재택근무로 평소보다 빠르게 맞이해버린 저녁 시간!
사람이 바글바글 몰리기 전에 후딱 저녁을 먹어야겠다는 생각과, 평소에는 이미 웨이팅이 가득해서 갈 엄두도 안 났으나 오늘은 다르겠지 하는 생각으로 양키 통닭으로 향했다.
양키통닭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139길 13
TEL : 070 8800 0815
금,토 16:00~01:00
일 16:00~24:00
월~목 18:00~24:00
예약 O, 주차 X, 포장 O
양키통닭 본점
이 날 우리가 간 곳은 2호점이 아닌 양키 통닭 본점이었다.
코로나 2.5단계 전이라서 정상 날짜 기준 영업 시간을 가져왔는데, 얼른 다시 밤에 맥주 즐길 수 있길 ㅠ_ㅠ
전화로 예약도 가능하지만, 당일 예약은 불가하다.
전화로 포장 주문이 가능한데, 그러면 미리 다 준비를 해두신다고 한다. 사장님이 몹시 친절하시다.
오픈 전에 도착해부렀는데,그러면 여기 앞에 오픈 전 대기명단에 이름과 연락처를 남겨두면 된다! 대신, 오픈 정각에 이름을 불러주셨는데 자리에 없으면 다음 사람이 먼저 올라가게 되므로, 미리 와 있는 게 좋다.
이름 적어두고 러스크 베이커리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골목 구경 좀 하다가 돌아왔다
1층 대기실! 오픈을 하면 대기실에 들어갈 수 있는데, 처음에는 어디가 매장이지? 하고 당혹스러운 비주얼이다.
내 차례가 되어서 저 까만 철문을 열면!
이렇게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나오는데, 굉장히 비밀스러운 갬성이라서 괜시리 가슴이 두근 두근 하게 된다.
급하게 카메라 키느라 나가버린 초점
본점이 곳곳에 양키통닭 & Second Floor 로 소개가 되어 있어서 흠, 루프탑이 굉장히 좋은 곳인가? 왜 이렇게 이름 지었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와보니, 2층부터 본매장이 시작되어서 이름을 그렇게 부르는 듯 했다.
처음에는 루프탑에 자리를 잡았는데, 바깥 날씨도 애매하고, 시간도 어정쩡해서 다시 2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잠깐 찍은 메뉴판
오늘은 첫 방문이니까 오리지널 시금치 통닭으로 무난하게!
엑스트라에 시금치나 크림소스를 추가할 수 있다고 되어 있어서 시금치 통닭에 크림소스를 추가해볼까 했는데, 시금치 메뉴에는 시금치만, 크림 치킨에는 크림소스만 추가할 수 있다고 한다. (아숩) 하긴 그게 맞는 것 같긴 하다며 패스~
와인은 기본적인 품종별/국가별 갖추고 있는데 레드가 라인업이 빼곡하다. 그리고 위스키류 주문 시에 고급 바에서나 가능하다는 투명한 얼음도 매장에서 직접 깎아서 제공이 된다고 한다!! !!!
와인이 고민 될땐~ 라벨 보고 고르잖아요~~
너무 귀여운 내부! 실제로 오른쪽의 전시장은 옛날에 우리 할아버지 댁에도 있었던 건데 반가웠다!! 되게 어둑어둑하지만 아늑하게 꾸며진 내부가 마음에 쏙 들었다. 좌석도 꽤 많았다
문득 조명 받은 게 예뻐 보인 내 가방
치킨을 주문하면 치킨 무와 머스터드를 먼저 제공해준다.
희동이는 운전해야 하고 나만 더치 맥주 한 잔~ 사실 더치 맥주가 무슨 맥주인 줄도 모르고 주문 했는데 맥주에서 커피 맛이 나서 신기했다.
지글지글하는 소리와 함께 주물 팬에 담겨 나오는 치킨!
오리지널 시금치 통닭 ( 25,000 )
실물보면 심쿵하는 비주얼
통닭을 엄청난 양의 시금치가 에워싸고 있고, 함께 구운 마늘과 감자를 통닭이 포근히 안고 있다.
좋은 건 자세히.. 닭 껍질 윤기 보소.. 닭껍질 덕후는 군침이 돕니다.
통닭 자체에는 간이 거의 되어 있지 않은 듯한 담백한 맛이다. 대신 시금치가 짭쪼름한 양념이 되어 있는데, 그래서 둘을 함께 먹으면 간이 딱 맞다! 시금치의 수분기가 가슴살을 먹을 때 쉽게 먹을 수 있게 도와준다.
치킨을 막 먹다보면 나오는 찹쌀 누룽지! 계림원 누룽지는 바삭바삭한 누룽지였다면, 양키통닭은 쫀득-쫀득-한 찹쌀 누릉지여서 결이 달랐다. 근데 닭육수가 스며들어서인제 짭쪼름하고 고소한 맛이 씹으면서 퍼지는 게 맛있다.
진짜 시금치 추가 말고 마늘 추가 하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던 구운 마늘.. .마늘.. .사룽훼..
감자도 포슬포슬하니 잘 익었다. 최근에 희동이네 집에 감자가 한 박스 생겨서 거의 매일 감자를 먹고 있는 희동이도 감자 너무 맛있다며 먹었다.
최고 조합... 시금치 + 닭껍질 + 살 ..
분명 양이 적어보엿는데 다리부터 날개까지 먹고 닭가슴살 부분을 찹쌀이랑 함께 공략하다보니 금새 배가 불렀다. 더치 맥주도 마셔서인지 금방 불러온 것도 같고?
단체석인걸까나
감상문
- 담백한 통닭과 짭쪼름한 시금치의 조화가 새로웠다. 하지만 이렇게 웨이팅이 길어야 하는 곳일까 하는 의문은 크림 통닭까지 먹어보고 결정하기로 판단 유보
- 닭가슴살은 조금 퍽퍽했던 게 아쉽다. 계림원은 닭가슴살까지 촉촉해서 목에서 얹히는 게 없었는데, 요기는 닭가슴살 부분은 목이 꽉 막혀서 맥주가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닭찌찌 러버라면 여기에서 실망할 지도 모른다. 아니, 다이어트하는 사람은 여기 와서 닭가슴살만 먹어도 될 것 같은데, 치팅 데이인 사람은 여기 오지말구 가까운 BHC 가서 먹자
- 분위기가 정말 좋다. 처음 입장하는 순간부터 가슴이 콩닥 콩닥하는데, 내부 인테리어도 옛 할머니 댁에 온 듯, 비밀 저택에 온 듯 어둑하지만 아늑하고, 또 어딘가 허름한 게 소설 속에 나올 법한 비밀 치킨집 같다. (ㅋㅋㅋ)
- 통닭에 시금치만 더했을 뿐인데, 옛날 먹었던 치킨 맛인듯, 트렌디한 퓨전 치킨집인 듯해서 남녀 노소 가리지 않고 좋아할만한 메뉴다.
- 재방문 의사 ★★★★☆ :이건 그냥 크림 소스 통닭까지 먹어보고 판단하고 싶어서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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