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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엥겔 지수 : 맛있게 먹은 기록

[용산/삼각지] 몽탄 : 불친절은 맛있음을 증폭시키는 히든카드였다-!

by Super Me 2021. 7. 18.

 

날씨 좋은 날~ 드디어 한 달 반을 기다려 몽탄을 먹는 날이 다가 왔다. 경건하게 점심도 가볍게 먹어줬고, 출동 출동.

9월 10일에 먹기 위해 8월 1일에 예약을 해야 하는 정말 보기 드문 예약 방법이었지만 ㅋㅋㅋㅋ 현대백화점 투홈에서 몽탄 패키지로 두어번 먹으니, 현장은 얼마나 더 맛있을 지 궁금했다... 그리고.. 사이드가 맛있다고 소문이 나 있었다구,,

날씨 마저 완-벽. 다만 원래 6인으로 예약했는데, 당일날 한 명이 발열이 38도 정도로 심해서 전 날 검사를 받았는데, 열은 내렸지만 검사 결과가 안 나온 상태여서 예방 차원에서 오지 않기로 했다.

몽탄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가 인원을 한 명 급하게 구해야 할지, 일단 미리 문의를 했는데,

예외적으로 예약 유지 해주신다고 해서 원래 멤버로 출동 출동 했다.

몽탄
용산구 백범로 99길 50
TEL : 02-794-8592
영업시간 : 16:00~23:30
주차x, 예약 ☆
@mongtan_official

 

*・゜゚・*:.。..。.:*・'몽탄 예약 방식・:*+゚・*:.。..。.:*

다음 달 예약을 전월 1일 12시부터 전화 예약으로 가능

ex. 11월 12일 저녁 예약을 하고 싶다 →10월 1일 전화 예약

*・*:.。..:*・'*:.。. .。.:*・゜゚・**・*:.。..。.:*・'*・*:.。..:*・

 

정말 연결음이 들릴 때의 기쁨이란,, (지금도 생생) 그리고 "몇월 며칠 예약되나요?" 가 아니라 "예약 가능한 가장 빠른 날짜가 언제인가요?" 라고 물어봤었다. 지금 생각해도 웃기다 ㅋㅋ

물론 이 날 예약 못해도 가끔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전화해서 취소된 예약석 문의를 해도 되긴 하지만,, 넘나 불확실하므로, 그래도 끈기를 가지고 1일에 예약 전화해보면 닿긴 닿더라,,

요즘 코로나 시국이라, 거리두기 2.5단계 때에는 잠시 점심 영업도 했다. 그런 경우에는 인스타로 공지를 하신다.

웨이팅 리스트는 1시부터 작성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장 대기는 정말 어림두 없겠지,,?

 

도착! 정말 오래된 일본식 근대 건물을 개조해서 들어간 가게라고 한다. 어떻게 이런 델 찾아낸 걸까

건물 외관을 구경하다가, 웨이팅하는 사람이 별로 없네?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웨이팅 순서가 마감되어 버린 것이었다.

 

입장 과정에서 약간의 불만 사항이 있었지만 잠깐 화를 가라앉히고~~ 다시, 우리는 그렇게 예약 시간을 훌쩍 넘겨서 2층으로 안내받았다! 바닥이 미끌거리니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정말 정말 배가 고팠던 우리,

인당 우대갈비 1인분씩, 된장찌개 2개, 냉면, 비빔냉면 하나씩 주문했다. 그리고 인당 시원하게 하이볼 한 잔 씩!!

미리 세팅 되어 있었던 밑반찬! 여기에 무생채와 물김치가 추가로 세팅되었다.

코로나 대문에 물컵으로 종이컵을 사용 중이었다.

솥뚜껑에 먼저 올라간 대파, 떡, 마늘들~

주문한 고기가 나왔다! 내가 있던 테이블은 3인분!

뼈에서 살코기 부분을 먼저 잘라내고, 촤아아 고기 불판에 올라가는 소리,,

직원 분께서 한 테이블씩 맡아가며 직접 고기를 다 구워주신다.

 

먹음직스러운 사이즈로 잘라낸 후에, 안쪽을 한 번 더 익혀주고,

뼈 위에 차곡 차곡 쌓아주시면, 먹기 시작!

우대갈비 (25,000원/인분)

기름이 코팅 되서 윤기가 좔좔 흐르는 고기를 입에 딱 넣으면, 정말 말 그대로 입에서 녹는다. 육질도 너무나 부드럽고, 그 안에 가득한 육즙이 가득한지 팡팡 터진다. 짚불 향기도 은은하게 나면서, 양념이 세지 않게 베어 있어서 정말 먹기 좋다.

직원 분이 처음에는 아무 것도 찍지 말고, 양념 고기 자체를 먼저 느껴보라하셨는데, 왜 그렇게 안내해주는 지 알 것 같았다. 짚불의 풍미와 고기 자체의 육즙이 가득해서, 간이 세지 않아도 코로 풍미가 뿜뿜하는 맛이었다.

고기에 곁들여 먹는 밑반찬으로는 소스로 쌈장, 와사비와 청어알 / 반찬으로 통 파김치와 파절이, 무생채절임과 물김치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제일 별미였던 건, 고기와 곁들여 먹는 무생채절임과 청어알. (하나만은 못 꼽겠다.. ) 

무생채절임은 그 자체가 정말 맛있게 잘 무쳐져 있었고, 청어알은 도대체 어떻게 청어알과 고기를 같이 먹을 생각을 했을까 하는 경외심,,

 

무엇보다 고기 양념의 간이 정말 적절하다 느낀 게, 이렇게 여러 가지 밑반찬들을 곁들여 먹는데,

어떤 반찬이든, 얼만큼 곁들이든 과하지 않고, 잘 어울렸다. 밑반찬 킬러.

 

정말 고기 맛 하나만 보고도 웨이팅을 할만하다.

그리고 술술 들어갔던 몽탄 하이볼 (8,000원/잔)

하이볼이 단맛 없이 탄산만 들어간 건지 정말 음식들과 함께 술이 꿀떡 꿀떡 들어갔다. 좀만 더 더운 여름이었으면 인당 하이볼 3잔씩도 금방 해치웠을 것 같다. 달달한 하이볼을 좋아한다면, 기대했던 하이볼과는 다를 수 있다,, ! 그럴 땐 소닉을 주문하자!

된장찌개 (7,000원)

몽탄 사이드 중에 제일 맛있었던 것, 단연컨대 된장찌개. 애호박이 통으로 들어 가 있어서 숟가락으로 쪼개서 먹는 신박한 된장찌개다. 청국장이 섞여 있나 싶을 정도로 뭉근하고 찐-한 된장찌개인데, 정말 중독성 있어서 숟가락이 자꾸 향한다.. 과식하게 만들어.... 그 와중에 밥 들어갈 배는 없어서 아무도 공기밥 시킬 생각은 못했다.

 

몽탄 냉면(7,000)과 몽탄 비빔 냉면(8,000)

 

무슨 야구공 같은 다대기가 한껏 올라간 비빔냉면! 비빔냉면 양념장은 밑반찬에 나온 무생채에 명태회가 더해져서 똘똘 뭉쳐져 있었다. 살살 풀어서 명태회와 면발을 돌돌 말아 먹는데, 정말 새콤하고 맛있었다. 사실, 냉면집 가면 겨자/식초 파지만 메뉴가 너무 많아서 정신 팔리는 바람에 뿌릴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냉면은 그냥 냉면이었다.소소.. so so

추가 주문한 고기까지 먹고 나면 이렇게 갈비대에 붙은 살들을 떼어 내어 구워 주신다.

갈빗대에서 이렇게 많은 살들이 나올 줄 몰랐다. 다음에 가게 되면, 고기 추가 주문은 자제해야겠다. 갈빗대에서만 엄청 나게 많은 살이 나오므로...

마지막 양파 볶음밥(5,000/인분)까지

개인적으로 볶음밥은 좋아하지 않아서, 큰 감흥은 없었다!

정말 배터지게 먹은 몽탄 첫경험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지갑도 터졌지.


감상문

- 다시 갈 수만 있다면, 재방문 의사 100%

- 특유의 짚불 향과 적절한 양념 간이, 왜 고기로 유명해졌는 지 알게하는 곳

- 밑 반찬에 사이드 메뉴까지 모두 맛깔 나는 곳, 너무 배가 부르다면, 사이드 메뉴는 된장 찌개와 비빔냉면만이라도...

- 갈비대에 살이 꽤 많이 붙어 있으니 추가 주문 시에 그것까지 고려 해야 한다.

- 서비스 온도는 지금까지 겪은 음식점 중 가장 불편했다. 입구의 한 사람으로 일반화할 순 없지만, 입구에서의 불친절함이 꽤 오만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홀 서비스 해주시는 분들은 불친절하진 않았다.

여기서 작은 꼬투리이자 큰 불만

 

우리 예약 시간이 딱 되어 입구로 향했더니, 빵모자에 어두운 낯빛의 남자 분이 아주 불친절한 무드로 "아직 15분~20분정도 더 대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예약 시간이 잘못 들어갔나 해서 "저희 6시로 예약한 땡떙땡 인데요"

"아 한 명 안 오신다고 연락 했죠?, 원래 저희 그러면 안 받아주는데, 받아주는거에요"

ㅇ_ㅇ... 너무 거만함이 당당하여 더 이상 대답하진 않았고, 본인도 말이 잘못 나왔는지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뭐... 일단 당장 안내 권한이 그에게 있으니 그냥 기다리기로..

 

코로나 예방 차원에서 못 오게 되는 인원에 대해서 사전에 양해도 구했고, 예약 유지로 얘기가 된 상태에서 방문한 건데, 여기서 우리가 왜 주눅들어서 가게에 들어가야 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물론 친구가 음성이긴 했지만, 당당하게 식사하려면 불안한 상태로 억지로 무리해서라도 끌고 오는 게 맞았을까? 실망스러웠다.

 

물론, 단 한 사람의 불친절으로 가게 전체를 불친절하다 일반화할 순 없다.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