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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엥겔 지수 : 맛있게 먹은 기록

[문래가보고서] 채윤희 : BGM까지 마음 적셔 버리는 해산물 전문 실내 포차

by Super Me 2021. 7. 18.

 

문래를 지나다니다 분명 몇 번 보고 여기는 찻집인가? 서예인가? 했었던 가게 문이 있었다

금요일 밤, 바다 친구들과 함께 하이볼 적시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찾아 가게 된 문래동 채윤희

해산물을 좋아하는 친구와 보내는 불금이라 뒤적 뒤적 거리다가 육회 낙지 탕탕이 사진을 보고, 여기다! 하며 찾아가게 됐다

문래에서 지난 번 희동이와 떠돌던 날에 문래 치고 웨이팅이 계속, 길게 있길래 눈여겨 봐두었었지

채윤희
TEL : 070-7799-8292
주차 x, 예약 x

오픈은 6시부터인데, 5시 반부터 웨이팅리스트를 작성해둘 수가 있다.

5시에 퇴근해서 후다닥 이동하여 6시 좀 넘어 도착을 했는데도 처음에 대기를 좀 해야 했다.

다행히 운이 좋았는지 금새 한 자리가 남아서 긴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함께 가는 친구 중에 빨리 퇴근하거나 쉬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가서 웨이팅 리스트를 써놓아달라고 부탁해도 다수를 위해 좋을 것 같다. 특히 요즘같이 더운 여름날에는... 끄아..

채윤희

원래 있던 곳에서 주소를 이전 했다!

주차는 바로 옆에 문래지구대 앞에 있는 공영주차장이나 문래공원사거리 쪽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공원 쪽 주차장은 입구가 좁으니 지구대 앞 주차장을 먼저 가보는 걸 추천한다.

지하철 역은 문래역 7번출구에서 나와서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쭈우욱 걸어오면 된다!

무튼 채윤희의 시그니처이자 너무 귀여운 저 문과 간판. 도로변에 한 칸 짜리 이색적인 문이 이렇게 대뜸 있으니 모르는 사람은 이게 술집인 줄도 모르고 지나칠 법하다. 그렇지만 철공소의 금속들 속에 나무로 된 이질적임이 어딘가 귀여웠다

뭐하나 했는데

달마님이 살짝 삐뚤어져 있다고 평행 맞춰주는 청유

정말 세심하단 말이지

바로 옆은 이 철공소가 있어서 같이 두고 보면 굉장히 이질적인데, 그 모습을 찍으러 길을 건너고 싶지 않아서... 현장에서 혼자 감상했다(더웠고)

원래 매장의 내부는 예상보다는 넓었는데, 이 사진에 담긴 면적이 전부다

(이제는 더 커졌겠지..?)

안 쪽에 꺾인 부분 면적이 그렇게 크진 않고 테이블 한 3개 정도 더 있었다

아, 문에 가까울 수록 냉방과 멀어지기 때문에 그리 시원하지 않을 수 있음 주의..

메뉴

해산물 메뉴가 메인이다! 그리고 생선구이도 있어서 처음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지~

해산물 메뉴들 가격은 분명 비싼 편은 아니었고 괜찮은 편이라 생각했다.

대표 메뉴는 육회&산낙지 탕탕이니까 꼭 먹어야지 생각했고 무얼 더 시킬지 고민하기

메뉴가 아주 다양한 편은 아니라, 선호하는 해산물대로 가면 되어서 나처럼 선택하느라 한나절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간편한 한 장짜리 메뉴판~

그리고 시즌별로 메뉴가 조금씩 바뀌는 듯 했다. 네이버 플레이스에는 돼지갈비 소금구이도 메뉴에 포함되어 있는데, 이번에 방문했을 때 그 메뉴는 빠져 있었다

기본 안주로 제공되는 연두부.

계란맛 나는 연두부 정말 좋아하는데, (풀무원 뽀로로 연두부 좋아함) 딱 그 맛이다

계란찜과 두부 그 사이 어드메의 맛

양념장에 적셔 먹고 있으니 시원하고 좋았다

이 날 늦는 희동이를 기다리며 쏘닉

딱 분위기가 뭔가 하이볼 팔 것 같았는데, 하이볼이 없길래 아쉬운 대로 쏘닉 만들어 마시기

 

우리 청유 오빠가 또 쏘닉을 기가 맥히게 잘 타더이다

사람이 많길래 좀 기다려야 하려나 하면서 대화 하면서 목을 축이고 있었는데..

메뉴가 정말 빨리 나왔다

육회 산낙지 탕탕이 (22,000원)

국내산 쓰는데 이 가격에 이렇게 고기가 많다구요..?

육회가 정말 혜자로운데, 육회 양념이 정말 맛있게 잘 배어 있었다. 너무 짜지도 않고, 낙지랑도 잘 어울리는 입에 착 감기는 맛!

한참을 먹어도 안 사라지는 기적...

무엇보다 비린내나 누린내 같은 잡내가 전혀 나지 않아서 호로록 호로록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가 않았다.

솔직히 여기 방문하면 이거 2번 시켜먹어도 될 것 같은 맛이었다.

낙지들도 싱싱하니 힘 좋은 애들인 듯..

한참 사진 찍고 있는데 어느덧 터져 있는 노른자 무엇...

낙지들이 노른자도 터뜨려주고 적셔주고 다 알아서 해준다. 투 머치 서비스 아니니 너네

들어가보겠습니다

아직 노른자 다 안 섞였는데?

퇴근하려는 낙지 한 마리 포착

어딜 가려고

청유 오빠가 위엄 있는 젓가락으로 다시 근무 시켰다. 잔업 마무리는 해야지~

정작 9to5하고 칼퇴한 두 명

다음으로 나온 모듬생선회(26,000원)

정말 다양한 종류의 생선회가 2점씩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 나온다

해물 친구들 안녕~참돔과 참다랑어가 두 종류씩이나 들어 있는데 가성비 무슨 일이냐며..

물론 그릇 자체는 자그마하지만 ㅋㅋㅋ 이 정도 가성비는 문래니까 가능한 게 아닐까 싶었다

회가 정마 입에서 살살 녹잖아요 ㅠ_ㅠ

활어회는 아니고 숙성회인 듯 했다. 숙성된 풍미가 아주 강한 건 아니지만 정말 식감이 부드러웠다

요건 우리처럼 세 명일 땐 좀 아쉽고, 2명이서 오손도손 나눠 먹기 딱 좋은 양이다.

구성이 너무 좋아서 다양하게 해물 골라 먹으며 술 한잔씩 하기 딱 좋은 안주였다

음?

사람이 셋이다 보니 안주 두 개로는 아쉬워서 시킨 모듬 생선 구이 (17,000원)

가격이 의심스러운 엄청난 생선 stack

모듬이래봤자 한 세 덩이 나올 줄 알았는데.. 정말 머리까지 달린 통 생선이 쌓여서 나온다

불향이 나는 맛있는 생선 구이

갈치와 삼치, 그리고 뭔가 귀여운 이름의 생선이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네..

생선 구이도 그 때 그 때 기간별로 다른 종류로 변경되가며 메뉴 제공되는 듯 하다.

갈치!

갈치 정말 짭쪼름하고 맛있었다. 살도 삭삭 잘 발리고..

살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보여주겠다는 희동이 젓가락 ㅋㅋㅋ

살이 정말 부드럽다!! 뼈도 하나도 억세지 않고, 불향이 살살 올라와서 굳이 간장에 안 찍어 먹어도 좋은 생선 구이였다.

바지락 라면(6,000원)

ㅋㅋㅋ 아니 이 오빠들 ㅋㅋㅋ 갑자기 술 마시다가 그 자리에서 해장 하는 건가,, 갑자기 라면을 시키자고 의기 투합 해서 시켰다

둘이서 크으- 하며 시원하다고 막 먹은 라면

라면 색이 빨갛지 않길래 갑자기 서로 라면 맞추기 시합(?)을 갑자기 했는데, 뒤에 신라면 박스가 쌓여 있길래 "정답, 신라면" 먼저 말한 내가 1등 ^_^

그 와중에 박스를 보고도 누군가가 "아냐, 이건 절대 신라면은 아니야" 라고 했는데, 직원 분한테 물어봤는데 바로 "신라면입니다" 라고 해서 빵 터졌다

탱글탱글

바지락을 쏙쏙 뽑아 먹는 것도 좋았다구요

호로록

라면은 찾아 먹진 않지만 해산물이 들어가면 확실히 국물이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

라면까지 먹고 한참 나오는 추억의 노래 BGM에 젖어서 "하- 코로나만 아니면 노래방 너무 가고싶다"를 되뇌이며 술잔을 기울이다가 나온 재밌는 기억을 만들고 온 채윤희!

노래방 언제부터 다시 갈 수 있는 날이 올까나요 ㅠ_ㅠ


감상문

- 그때 그때 메뉴가 탄력적으로 변동되기 때문에 계절마다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술집! 계절이 바뀌면 "요즘엔 뭐 파려나,," 하면서 재방문하게 될 것 같다.

- 이것 저것 다양하게 시키기 좋은 가격대의 해산물 메뉴. 하지만 저렴한 가격이 안 믿기는 구성과 신선한 음식!

- 육회 산낙지 탕탕이는 꼭 먹기, 두 번 먹기. 육회 양념이 정말 독보적으로 맛있고, 육회 양도 푸짐하다.

- 모듬 생선 구이도 극 극 극 추천-

- 이 모든 맛있음에 화룡정점으로 2000년대 노래방 히트곡을 모아놓은 듯한 BGM을 깔아주는데, 이건 친구들과 술 마시기 최적의 분위기!

- 웨이팅은 약간의 운빨이 있는 듯 하다. 일찍 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서로 합동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