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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엥겔 지수 : 맛있게 먹은 기록

[문래/영등포] 송어의꿈 - 독특한 분위기의 원테이블 다이닝

by Super Me 2020. 12. 5.

부제 : 일상 속에서 편하게 즐기는 코스 요리

문래 창작촌에서 큰길으로 나와서 걷다보면,

간판도 없이 대뜸 "디너 코스 10,000원" 이라고 적힌 독특한 외관 때문에 늘 궁금했던 곳!

사실 오른 쪽에 적힌 "송어의 꿈" 이 이 가게의 이름이었다

고희동씨와 지나갈 때마다 궁금해하며 가보자 가보자! 하다가 막상 데이트 고민할 때는 잊은 채로 논외가 되곤 했었는데,

이 날 약속이 급 파토 나면서 데이트 코스 짜기 초능력을 발휘하던 중 문득 떠오른 이 곳.

가보기로 했다!

송어의 꿈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로 801-1

예약 문의 : 010-8380-3034

송어의 꿈 명함

원테이블 다이닝이라 시즌1에서 먹고 싶다면 꼭 미리 예약 통해 좌석이 있는 지 확인하는 게 좋다

이번에 가 보니 비밀의 식탁 시즌 2라는 이름으로 뒤쪽에 좌석 여유는 더 있는 듯 했다

비 오는 날이라 그런지 이 날은 당일 예약 했는데 운 좋게 받아주셨다

 

택시 탄다면 아마 에이스 하이테크 시티쪽으로 말씀드리면 기사님들이 잘 찾아 가실 것 같다

정말 영등포 대로변에 뜬금 없이 자리하고 있는 이 곳

들어가니 여자 분께서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 해주셨다

안내해주시는 자리에 앉으면 되는데, 원 테이블으로 운영되다 보니 바로 옆 자리에 낯선 사람이 앉아서 함께 식사하게 된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 왼켠에는 엄마아빠 나이대의 세 분의 친구분께서 식사 중이셨고,

오른 켠에는 젊은 직장인 초년생들 세 명이 대화 하며 식사 중이었다

머쓱 머쓱 해가며 자리에 앉았다

사랑하는 연인... so romantic

메뉴판은 따로 없고, 매너판이 있다!

아무래도 아직 익숙치 않은 모습이다 보니, 이렇게 매너판을 준비해두신 듯!


*메뉴*는 내가 대신~

예약 시 코스 요리의 종류와 인원을 말씀 드리면 된다. (2인 기준 1메인 메뉴)

1인 15,000원 코스

샐러드 - 시그니처 파스타 - 부챗살 구이 - 디저트

1인 20,000원 코스(=데이트 코스)

샐러드 - 갈릭버터새우 - 시그니처 파스타 - 부챗살 구이 - 디저트

1인 25,000원 코스

샐러드 - 갈릭버터새우 - 라따뚜이 소스와 빵 - 시그니처 파스타 - 부챗살 구이 - 디저트

연어 회 추가 20,000원

단품 추가 시 별도 문의


우리는 데이트 코스로 미리 말씀드렸다

 

 

 

빈티지 느낌의 식기류와 곳곳의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오래된 건물의 벽을 그대로 노출 시키면서도 공간을 따뜻하게 꾸며놓은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첫 메뉴로 나온 두부 토마토 샐러드

발사믹 오일로 새콤하게 간이 된 드레싱이 입맛을 돋구어 준다

우리는 화이트 와인을 한 병 시켰다

와인은 18,900원으로 아주 저렴!

하지만, 사실 좀 밍밍한 감이 있어서, 희동이가 사둔 와인을 콜키지 해도 좋았겠는 걸..? 이라는 생각이 살짝 올라왔다

(콜키지 비용은 병당 1만원)

샐러드로 허기를 달래고 있다 보면 나오는 버터 갈릭새우

요거 요거 달달한데, 버터 덕분에 고소하기도 하면서 마늘향도 나는 게 중독성 있었다

나중에 저 소스에 빵도 찍어 먹었는데, 소스만 먹어도 맛있었다

새우도 꽤 통통하고, 꼬리까지 바삭하게 잘 익어 나오고 마늘도 많이 들어 있어서 야무지게 잘 먹었다

시그니처 파스타는 시금치 펜네 크림 파스타였다

청양 고추가 살짝 들어갔는지, 매콤한 크림 소스가 입맛에 맞았다

파스타 시키면 면도 면이지만 베이컨이라던가 토핑 먹는 재미도 좋아하는 편이라,

토핑이 없이 심심한 건 아쉬웠지만, (아무래도 워낙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함께 내어주시는 모닝빵에 듬뿍 소스를 발라 먹으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양도 꽤 많아서 희동이가 몹시 배불러 했다

파스타로 배가 차오를 때 즈음 잊고 있던 부채살 구이가 나온다

윤기 좔좔

이 가격에 부채살 구이까지 나오는 코스로 먹을 수 있다니 신기했다

간이 약한 게 아쉬웠지만, 후추를 좀 더 요청 드리면 될 듯한 정도다

고기까지 먹으니 엄청 배가 불렀는데,

어느새 테이블 한 쪽에 내어 주신 디저트 과일..

열심히 먹습니당..

 

마시고 먹다가 중간에 화장실 가는 길에 발견한 송어의 꿈 - 비밀의 식탁 2

여기는 원테이블은 아니고 테이블이 꽤 많아서 회식하기도 좋을 것 같아 보였다


감상문

- 문래창작촌 독특한 분위기의 원테이블 다이닝을 시도하고 싶다면 추천

- 분위기나, 새로운 컨텐츠로는 추천하지만 코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음식의 맛이 아주 인상적이진 않다. 하지만, 엄마가 해주는 정도로 친근한 맛이라 즐겁게 먹을 수 있는 정도! 아주 뛰어난 음식 맛을 기대하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 아담한 공간과 친절함에서 아늑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 합리적인 가성비에 기분 내고 싶은 저녁에 캐주얼하게 재방문할 의사는 있다

예약문의 드리는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이 문앞에 이렇게 다다닥

새롭고 재밌는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