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쮜 언니가 급벙개를 쳤다
"급"이라고 하기에는 아침부터 제안해주긴 했지만 ㅋㅋ
와인 먹고 싶은 사람도 있고, 얼마 전 와인바 다녀와서 와인바에 또 가기엔 지갑이 찢어질 것 같은 사람(=나)도 있었는데
(그 와중에 와인 싫지는 않음)
졔언니가 제안한 꿉당!
처음에 꿉당을 간 이유는 just 콜키지 프리이기 때문~
글씨체 묘하게 귀엽단 말이지
무튼, 퇴근하자마자 민식/나/졔 이렇게 셋이서 먼저 꿉당으로 달려갔다
여기도 웨이팅이 악명 높다고 해서 택시 타고 달렸는데 6시 전에 도착하니 마지막 빈 테이블에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입구가 되게 자그마해서 자칫 지나칠 수도 있겠다~ 싶다
꿉당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615
(신사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왼쪽으로 고개 돌리기)
TEL : 02-545-9600
예약 가능(당일 예약은 불가)
별도 주차 공간 x, 화장실 o
정말 큰 대로변에 뚝 하니 나와 있는데, 별도 주차 공간은 없는 듯 했다
우리는 와인 세 병을 사들고 출동했다
자그마한 입구와 달리 내부는 굉장히 넓어서 뜻밖이었다
암 그럼그럼 여기 고깃집이구나~
안으로 들어가면 좌우로 넓게 뻗어서 좌석이 또 나온다
우리는 입구쪽에 다섯명이 앉을 수 있었다
콜키지할 거라고 하니 와인잔을 꺼내주셨다
(✓ 참고로 콜키지할 경우, 매장의 주류 메뉴 하나는 시켜야 한다고 함)
메뉴판
나 한 장 메뉴판 좋아해요~
목살에만 KOKUMI 라고 적힌 걸 보니 저것이 시그니처군 싶었다
메뉴판에 KOKUMI라고 네이밍한 이유가 적혀 있었는데 처음 보고는 코쿠미?고구미?
아직 일행은 다 안 왔지만,
나 퇴근했고, 업무 시간 힘들었으니 배고프고,
나 그래서 지금 당장 먹어야 겠고,
....하지만 셋 다 양심은 있고,
절충점을 찾아서 바로 깊고 풍부한 맛의 목살 2인분 먼저 시켰다 (잘 참았어!)
어쩔 지 고민하는 사이에 세팅 해주신 밑반찬
- 갓김치와 고춧잎 무침
- 할라피뇨
- 깻잎과 무우 (한 장씩 겹겹이 차곡차곡👐)
- 마늘쫑절임
- 와사비/쌈장/생강
밑반찬이 다 고기와 함께 먹는 곁들임 반찬 같았는데, 그냥 기다리면서 한 번씩 집어 먹었다
근데, 정말 하나 하나 다 괜찮았다
갓김치와 고춧잎 무침은 전형적인 경상도 입맛인 내 취향 저격이었고,
간장&식초 베이스의 반찬들도 신 맛과 짠 맛이 적당해 좋았다
파절이 쵝오-
또 다른 밑반찬이자, 고기 먹을 때 내 최애 반찬 = 파절이 혹은 파절임 혹은 파무침..
anyway 이것도 찐한 고추양념의 무침이었는데, 엄마가 해주는 거랑 제일 비슷한 맛
추가까지 해서 또 먹었지 모야
그렇게 먼저 까기 시작하는 와인
이던은 진짜 싼마이에 적당히 맛이 좋은 와인-
여름에는~ 화이트와 샴페인이 좋더라구~
우리끼리 와인 따르고 있으니 숯불이 등장했고,불판을 올려주셨다
불판 위의 꿉당 글자 너무 귀엽잖아요
바로 올리는 게 아니고, 좀 달궈지면 그 때부터 직원 분이 구워주신다
KOKUMI 목살 (180g) 16,000원
직원 분이 이렇게 대기하고 계시다가 굽굽굽꿉꿉꿉꿉
척척척 꿉꿉꿉꿉꿉꿉꿉꿉
착착착- 해서 이렇게 고기 탑을 쌓아주신다
두툼하게 썰어주셔서 딱 먹으면,, 아,, 고기계의 겉바속촉이란 이런 거구나..
정말 말그대로 육즙이 팡팡-터진다
민식이가 내 콧구멍 확장됐다며 놀려대도,
이미 이 벌렁임은 멈출 수가 없고,
내 젓가락도 멈출 수 없어..
왜 자신감 넘치게 kokumi 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알게되는 맛이었다
흠흠 목살 먹어봤으니 이젠 뭐다?
조금 지방 끼고 가볼까요
하며 삼겹살(200g) 16,000원 2인분 시키고, 늦게 온 일행을 위해 목살도 또 2인분 시켰다
저 이런 거 되게 좋아해요
질서 정연한 거^_^ 제 성격이 그렇거든요 !
또 차곡 차곡 쌓아 올리신 공든 탑
목살 먹고 삼겹살 넘어오니 맛있을 수 밖에요!
그치만 여기는 목살 맛을 충분히 느끼려면 목살 먼저 먹어주세요 다덜
고기 추가하면서 시킨
팔도 비빔면 4,000원
트러플 짜파게티 5,000원
비빔면은 비빔면 맛
짜파게티는 트러플 향 잔잔히 올라오는 짜파게티맛,,
다덜, 잘 아시잖아요? 외식이니까 오이랑 단백질 좀 더 올라갔을 뿐~
아는 맛이라도 아쉬우니까 시켜주세요
역시 내 친구들도 육식파였던 것으로
왜인지 아쉬워서 갈매기살과 목살을 1인분 씩 더 시켰다
갈매기살(180g) 16,000원
돌돌 말려서 나온다
얇은 갈매기살이라 그런지, 목살과 삼겹살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
그래도 덜 기름진 부위라 그런 지 마지막에 고기로 입가심^_^ 하기엔 괜찮았던 마무리 메뉴였다
원래 여기 쌀밥이 되게 맛있다는 거 분명 졔 언니가 들어올때부터 거듭 강조했는데
다들 고기 먹고 와인 마시느라 깜빡했다...
다음 번에 밥 먹으러 가봐야겠네욘
급 마무리 감상
- 목살 두당 1인분은 필수로 먹어주기
왜냐면, 맛있으니까 ㅠ_ㅠ.. 정말 콧구멍 가득 확장해서 육즙 팡팡 느껴주기
- 삼겹살은 많이 먹으면 느끼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밑반찬이 간이 강한데 맛있게 무쳐 나오는 편이고, 다양하다 보니 고기에 반찬만 번갈아가며 먹어줘도 1인분씩은 뚝-딱이다
- KOKUMI 쌀밥이 정말 맛있다고 하니, 나 대신 가서 먹어주기..
- 갈매기살은 soso 한데, 기름진 고기보다 담백한 고기 취향이라면 좋아할 듯 :)
무엇보다도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콜키지 프리^_^
맥주 한 병만 인심 좋게 시키면 딱 -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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