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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엥겔 지수 : 맛있게 먹은 기록

[이태원/해방촌] 오리(Ori) - 이국적인 분위기의 내추럴 와인바

by Super Me 2020. 12. 4.
 

희동님이랑 원래는 라페름에서 몸에게 회개하는 시간을 갖고자 하였으나

오전 오후 동안의 업무 러쉬에 오늘은 고칼로리 충전해도 합법-!을 외치며 급 선회했다

보니스피자/우카밥상 등등 얘기하다 보니 마침 우카밥상 건너 오리가 떠올라서 가보기로!

오리(Ori)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2가 45

영업시간 : 6:30pm~1:00am

(라스트오더 11:00pm)

네이버 예약 가능, 단체석 가능

매주 화요일 휴무

Instagram : @restaurant.ori

 

ori는 original의 앞 세 글자를 따온 네이밍이고, “an original idea”의 의미로 ori 고유의 무드 속에서 음식을 즐김으로써 식사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낭만가 기억을 남겨주겠다는 의미가 담긴 뜻이라고 한다

 
 
50m
© NAVER Corp.
 
Ori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산동2가 45

예약 안 하고 즉흥적으로 갔는데 다행히 이른 시간이라 들어갈 수 있었다

예약 손님을 선호하시는 듯!

공간이 굉장히 아늑하게 꾸며져 있는데, 들어오고 보니 여기 예전에 참방이들과 2차로 내추럴 와인 세네병 따고 만취해서 집 간 곳이었다

그게 한 1년?2년 전이었는데, 문득, 그 때는 우니파스타가 너무 짰어서 웅성웅성 했던 기억이 난다

우선 희동님은 데리고 들어왔는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킨 거 보면 맛도 많이 괜찮아졌겠지? 하며 표정 관리하기

일단 내부의 분위기로 먹고 들어갔다

투박한듯 단정한 우드 가구들이 곳곳에 자리 잡았고, 어둑어둑한 오렌지 빛 조명이 요즘 날씨에 딱 가고 싶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특히 동남아쪽)

식기까지 나무나무하니 귀여운 편

중앙에 오픈 키친이 있고 좌석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

바깥의 테라스 자리도 탐났지만, 더위를 많이 타는데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날이 더웠기에 안으로 들어왔다

식당 소개에 의하면 숯으로 조리하는 요리들이 시그니처인지라 숯불이 오픈 키친에 크게 자리 잡고 있고

저기서 닭안심, 오징어순대 등이 쉼 없이 조리되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서 넋을 놓고 구경하게 되는 매-직

간단한 메뉴판

메뉴판이 한 장 안에 정리되는 거 너무 좋다

우리는 숯 요리가 자신있다니까 닭다리살구이와 20년된 발사믹 그리고 우니크림파스타를 시켰다

우니크림파스타.,,, 이 때만 해도 살짝 불안했다

무튼, 내추럴와인바니만큼 내추럴 와인 한 병 딸까 둘이 고민하다가 다음 날 중요한 일정이 있으니 간단히 하우스 와인 한 잔씩만 하기로A

 

음식이 나오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

(좀.. 많이... 금요일이라 그랬나..?)

구석 구석 구경하는 재미는 분명히 있는 공간이다

original의 ori라고 하면서 오리 꽥꽥으로 위트 있게 꾸며놓으신 것도 귀엽네

희동이도 열심히 찰카기

다음에 좀 더 늦은 시간에 2차로 온다면 테라스에서 얼음 가득한 아이스 버킷에 내추럴 와인 두 어병 꽂아놓고 만취하고 싶다

분위기 너모나 좋았다

우리는 이거 우니 파스타에 싸먹으라고 준 김인 줄 알고 안 먹고 있었는데

직원 분이 친절하시게도 다가오셔서 이거 식전 간식으로 나오는 거라고 입 심심할 때 뜯어 먹으면 된다고 하셨다.

리필도 해준다며 ㅋㅋㅋ 음식에도 싸먹고 식전에도 먹어보라 셔서 뜯기 시작

입 천장에 쩍쩍 달라붙는 구이김이었는데, 나 갠적으로 이런 김 좋아해

난 항상 음식에 진심이야

[LIVE] GRWM! 우니와 함께 테이블로 나갈 준비 해요!

보글 보글 끓고 있는 우리 우니 파스타 생중계

김 뜯느라 책상을 봤는데 이렇게 커틀러리 받침의 일러스트도 귀엽다

일러스트 잘 그리셨넹,,,

무튼 컨셉력은 1,000% 로 느껴집니다

아아아 왜 안나와 하고 있을 때 쯤 화이트 와인으로 하우스 와인 채워졌고,

(와인 양은 다소 적다, 아니 많이 적다..)

하우스 와인이 글라스로 15,000원이었는데 저 정도 양

다른 와인바 가면 9,000~12,000원에 더 많이 따라주시는 거에 비하면 야속한 양이지요잉

서운해 하고 있을 무렵 나타난 우니크림파스타(23,000)

감태?매생이? 같은 게 같이 들어가서 초록 초록한 색이다

생면으로 만드시는 것 같았다

이빨 끝으로 톡톡 끊기는 식감이 좋았고, 간도 짜지 않고 적당했다 (대안심)

무엇보다, 이렇게 김에 파스타를 올려 싸 먹으니 조합이 미쳤잖아욤,, 흑흑

한가닥 한가닥 소중히 먹어줬다

다음으로 나온 닭다리살구이와 20년된 발사믹

딱 젓가락으로 들어 올리는 순간 숯 향이 올라오면서

처음 닿는 바삭한 껍질 + 발사믹 소스가 좋았다

발사믹이랑 숯 풍미가 꽤 잘 어울려서 코로 흥흥 거리며 먹었다

우리 메뉴 둘 다 성공한 건 오랜만이었는데 크크

부족하면 더 시키자 할랬는데, 닭다리살까지 들어가니 적당히 기분 좋게 배가 불렀다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워낙 내추럴 와인에 대한 자부신을 뿜뿜 하고 계셔서 리스트가 너무 궁금했는데,

아무래도 오리는 와인바 중에서도 가격은 저렴하지 않았기 때문

(어쩌면 하도 병으로 사마셔서 우리가 무감각해진 걸수도 있고)

단 둘이 데이트로 오면 다양한 와인을 맛 볼 수 없으니 아쉬울 것 같았다

그치만, 다양한 내추럴 와인을 맛 보는 동시에 요리도 괜찮아서

조만간 다른 파티원을 구해서 다시 와보려구 한다

근데, 테이블이 너무 좁아 불편해서 좀 소규모로,, 4인,, 팟 ,, ?


해방촌에서 색다른, 이국적 정취의 내추럴 와인바를 찾는다면 강추

테라스에서 선선한 바람에 와인 한 잔 즐기고 싶다면 예약하고 강추

가성비 이런거 ㄷ ㅏㅏㅏㅏ 필요 없고 난 지금 이 삼프터를 성공해야 해 한다면, 강강강추

(여기서 와인 마시고 나가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코타티에서 젤라또 먹으면.. 이건 뭐.. 센스 점수는 백점만점에 백만점 땄다고 본다..)


나의 감상은,,

“재방문 의사는 있으나 단 둘이 오기에는 가격이 나의 와인 욕심에 비해 조금 창렬하여

여럿이 소규모 파티원으로 새로운 와인 탐험 하러 오고 싶다!”

+ 음식도 왕왕 먹을 건 아니지만 스몰 디쉬라도 맛은 보장되어야 한다면 여기 괜춘한 것 같다


코타티에서 입가심으로 젤라또 하나씩 끝내 주시고, 우리의 저녁 메뉴 간만에 대대대대성공 후히힣

(그래서...빅라이츠는 언제갈까 희동아.. )

이것은 유언의 압박